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생보·국민연금과도 MOU 추진
| 김창록(왼쪽) 산업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과 공공사업·해외자원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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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국민연금ㆍ우정사업본부ㆍ생명보험회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우정사업본부와 해외자원 개발,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지역 및 사회개발사업 등에 공동 참여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산은이 주선하는 국내외 투융자사업에 재무적투자자로 우선 참여할 수 있으며 산은이 제공하는 파생금융ㆍ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투자금융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잉여자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우선 우정사업본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운용자산 규모가 56조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거나 채권ㆍ주식 등에 투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투자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김 총재가 연초 이른바 ‘베이징 구상’을 통해 발표한 국제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의 풍부한 투자재원을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자체 금융노하우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가들의 막강한 자금력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은 국내의 잉여자금을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해 국부 향상에 기여하고 원화가치 상승압력을 완화해 국제수지 방어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성 산은 재무관리본부장은 “최근 공공개발 사업에 대한 민자유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외에너지 개발은 국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또 생보사ㆍ국민연금과 추가로 MOU를 개별적으로 맺을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SOC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일단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SOC사업, 해외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융자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해외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