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미국 현지 공장이 본격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현지 생산물량이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을 초과, 반도체의 수출 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초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100% 가동,64메가D램을 월평균 800만개 이상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시장으로 수출하는 물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초부터 64메가D램 기준으로 미국시장 판매량의 절반이 한국내 생산물량이며 나머지는 모두 미국현지 생산량으로 충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반 미국 텍사스 유진의 메모리 공장을 준공한 현대전자는 최근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3만매 규모로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 관계자는 『미국내 64메가D램 전체 판매량의 70%를 유진공장 생산물량으로 충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64메가D램 기준으로 연간 8,000만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미국시장에 판매해왔으며 올해는 이 가운데 5,400만개가 현지 생산품으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내 업체의 미국반도체 공장의 풀가동으로 인해 미국업계의 반덤핑 제소 등의 통상압력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대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미국으로의 D램 수출물량이 다소 정체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