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통령당선자의 미국 방문/서건일 중기연 초빙연구위원(여의도칼럼)

지금 우리는 6·25 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문민정부는 그동안의 부덕과 실패를 속죄할 겨를도 없이 새로운 위험과 좌절, 고통만을 남긴 채 무망한 5년의 집권을 마감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은 나라곶간이 바닥나고 경제의 밑둥이 송두리째 내려 앉는 등 총체적인 부실화를 초래 했다. 그 무책임의 정점에 섰던 이나라 지도층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단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들을 붙잡고 얼굴을 붉히며 잘잘못을 따지기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급박하며 참담하다. 오직 하루빨리 이 난국을 극복해 줄 새로운 국가경영의 리더십이 출현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이제 겨우 대선을 치르고 새정권의 창출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증폭되는 위기만을 바라보며 아연해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없이 언제까지 버티나, 언제 당하나 하는 피를 말리는 하루살이 경영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난 30여년간 피땀 흘려 쌓아올린 성장잠재력마져 얼마 못가서 완전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걱정이 아니라 바로 현실로 압박해 오고 있다. 차제에 모든 기업인은 바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즉각적으로 직접 외환위기 해결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클린턴을 만나고 필요하다면 월가를 방문, 달러를 끌어오고 해외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그길만이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그 어떤 조건도 이유도 없다. 정치적 수사와 단순한 의지표명은 필요없다. 오직 한국경제와 그 미래를 믿게하는 지도자의 가시적 행동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실기업, 부실채권은 하루 빨리 정리해야 하며 파산할 것은 빨리 파산시켜야 한다. 인기영합적 정책은 절대금물이다. 그리고 국내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검은돈, 흰 돈 가리지 말아야 한다. 고통분담을 유도하며 위기극복에 대한 범국민적 동참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그런 새로운 국가경영모델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절체절명의 소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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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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