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J 동교동 자택 '문전성시' 여야 러시

새판짜기속 `DJ효과' 얻기경쟁하나

최근 정치권의 새판짜기가 주요 화두로 부상한가운데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을 찾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질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폐렴과 폐부종 증세로 두 차례 병원 신세를 졌던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면담이나 외부 행사 일정 등을 연기하고 휴식을 취해왔고, 그만큼 DJ와 현실정치권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 최근 여야 정치인들의 면담 요청이 이어지고 DJ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정적이 흐르던 동교동이 `문전성시'를 이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 등 여당 임시 지도부가 지난 8일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DJ를 면담한데 이어 오는 14일과 16일에는 한나라당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방문이 각각 예정돼 있다. 게다가 지난 6일에는 `영원한 맞수'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DJ에게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고 YS측은 DJ를 찾아가 면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J를 찾는 여야 정치인들은 미뤄뒀던 병문안을 방문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최근 정치권 내에서 `새판짜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쇄 방문이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김 전 대통령이 우리당 임시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여러분이 나의정치를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여야 모두 `DJ의 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측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정치 중립'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치료에 전념하느라 병원 입원 기간에 각 당대표들의 병문안을 받지 못했고"며 "퇴원 이후 한달이 지난 만큼 각 당 대표의 병문안 인사를 받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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