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총체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규고용 증가폭이 4개월새 절반으로 꺾여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고용을 옭죄고 있는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내년엔 올해보다 고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신규 취업자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만6천명이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12월(4만4천명)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올들어 신규 취업자수는 1월 37만4천명 이후 급증, 2월(50만7천명), 3월(53만4천명), 4월(51만7천명)엔 50만명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으나 5월엔 36만7천명으로감소했고 6월에 다시 43만9천명으로 늘었다가 7월(29만4천명)과 8월(25만6천명) 급속히 떨어졌다.
8월의 신규 취업자수는 올들어 피크였던 3월에 비해서는 27만8천명, 4개월전인4월에 비해서는 26만1천명 감소했다.
재정경제부 정은보 경제분석과장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건설업 등 내수부문의 고용부진이 신규취업 둔화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부진은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의 신규취업자수는 지난 3월 13만1천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6월 9만2천명, 7월 7만5천명에서 8월엔 2만명으로 추락, 5개월만에 무려 11만명이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신규취업은 작년 2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건설업은 지난 7월 5만7천명이 감소한데 이어 8월에도 5만2천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연간 40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대의 성장으로 해마다 40만개씩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아래 연초부터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고용은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수부진이 장기화하고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내년엔 올해보다고용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돼야하나 내년에도 내수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취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