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때 전용기가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현안에 대해서 환담을 나눴지만 이날은 기자들과 별도의 환담시간을 갖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기내 좌석을 돌아가면서 일일이 기자들과 인사하는 환담시간은 20분가량으로 풍성한 순방성과를 희망하는 기자들의 덕담과 박 대통령의 정책구상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는 것이 보통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환담 생략'을 결정한 것은 세월호 참사 1주년으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젖어 있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친박근혜 핵심 인물들이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돼 있는 등 시국이 어수선한 만큼 조용하게 순방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대신 현정택 정책조정 수석이 청와대 참모진을 대표해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비서실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데 따른 부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