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감원, 감봉의 위협을 겪으면서, 가정에서는 구멍난 가계부를 보면서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의 증가는 탈모, 새치등 모발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염모제, 발모제등 모발관련 제품이 최근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패션에 대한 관심과 결합되면서 10~20대의 경우 톡툭튀는 개성 연출을 위해, 30대이상의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머리가 빠지면서 나타나는 「민둥산」의 멎적음을 방지하기 위해 모발관련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염모제 =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염모제는 흰머리나 새치머리를 감추기 위해 사용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패션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지금은 색상과 머리카락의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염색시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10~20대처럼 「나만의 패션」을 강조하는 연령층이 독특한 개성연출을 위한 제품을, 20대후반이후는 자연스러운 컬러를 중시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중외제약이 자체 개발한 「창포헤어칼라」는 기존의 염색약이 서구 및 일본인의 가는 모발에 적합했던 것에서 탈피, 한국인의 굵은 머리카락에 적합한 염색약이다.
생약성분의 허브추출액인 창포, 아벤디, 감초엑기스등을 함유해 독한 냄새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도 없어 모발 보호 및 두피건강에 효과적이다. 또 모발보호제를 첨가해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특히 염색시간이 7~10분이면 완료돼 빠른 시간에 염색을 완료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기존제품에 비해 용량을 많이 한 것도 장점. 타제품에 비해 용량이 25%나 많아 여성들이 긴머리를 염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또 튜브식으로 되어 있어 쓰고 난 다음에 보관하기도 편하다.
중외는 30대이후의 중장년층을 주카깃층으로 삼고 약국, 미용실, 대형할인매장등 유통다변화를 통해 접근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자연갈색, 적갈색, 흑갈색, 밝은갈색등 4가지 색상이 있으며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3,000원이다.
유한양행의 「매직스피드」와 「매직브라이트」는 크림타입의 제품으로 염색을 할 때 흘러내리지 않아 가정에서도 혼자서 손쉽게 염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발보호성분인 콜라겐, 엘라스틴등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C·E를 첨가해 피부자극을 최소화시킨 것이 장점이다.
또 햇빛이나 샴푸로 인한 탈색이 거의 없고 색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는 특징이다.
유한은 새치, 흰머리로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매직스피드」와 염색을 자주하는 여성을 위한 「매직브라이트」로 구분, 출시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매직스피드」는 자연흑색, 어두운 밤색, 자연밤색등 3가지가 있고 「브라이트」는 새치용 3가지와 패션용 4가지로 구분된다. 값은 「매직스피드」1만5,000원, 「매직브라이트」는 1만2,000원이다.
탈모방지제= 염모제가 소비자의 패션욕구에 맞춰 시장접근을 꾀한다면 탈모방지제, 또는 발모제는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는 남성들의 「문제해결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벗겨진 머리」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요층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탈모인구는 대략 100만여명.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증가등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호소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일제당의 지난달 출시한 「모발력」은 탈모방지는 물론 육모(育毛)와 양모(養毛)효과까지 겸비한 제품이다. 이제품은 혈액중의 영양성분이 모근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게 하고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에너지(ATP)를 직접 생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늘고 약한 모발을 강화시켜 주는 양모효과를 가진다는 점. 특히 강남성모병원등에서 탈모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머리에 바르고 물로 씻어내는 샴푸식이 아니라 맑은 액체를 머리에 그냥 바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모발력」 한개로 두달을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200㎖ 한개당 7만원이다.
태평양제약의 「닥터모」는 발모촉진보다 탈모방지에 주력한 제품이다. 모발단백의 구성요소인 「시스틴」을 첨가해 탈모의 진행을 중단하고 산수유 추출물을 넣어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했다.
또 「초산토코페롤」등을 함유해 모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두피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아주대 피부과교실에서 임상을 실시한 결과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태평양의 설명이다.
현재 탈모방지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중 하나이며 가격은 200㎖ 하나에 6만원이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