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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열풍 탓 20~30대 몸 망가진다

힘찬병원 2007~2010 수술 통계<br>과도한 운동으로 관절 수술 3년새 51%나 늘어<br>무릎질환 76% 최다…족부·어깨·손부상 뒤이어



노인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관절질환이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몸짱 열풍이 불면서 몸매관리를 위해 과도하게 운동을 하고 축구ㆍ야구ㆍ스키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관절전문 힘찬병원의 지난 2007~2010년 관절 질환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젊은 환자의 외래 진료 건수는 2007년 1만2,419건에서 2010년 1만7,546건으로 최근 3년간 40% 이상(연평균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술건수도 1,673건에서 2,529건으로 3년 새 51% 늘어났다. 힘찬병원의 지난해 20~30대 환자 관절수술 2,529건을 부위별로 보면 무릎이 1,928건(76%)으로 가장 많았고 족부(발목 등) 345건 (14%), 어깨 198건(8%), 손 53건, 고관절(엉덩이관절) 5건순으로 나타났다. 수술환자의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3.5배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김상훈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20~30대 남성들은 활동량이 많고 스포츠를 즐기는 연령대라는 특징을 고려해볼 때 관절 질환 대부분이 과도한 운동이나 외부 자극을 통해 생긴 관절 질환임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건수가 가장 많았던 무릎의 경우 '반월상연골판손상' 29%(560건)와 '전방십자인대손상' 28.1%(541건) 등 2개 질환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연골)로 충격을 흡수해주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부위의 손상은 헬스클럽에서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농구나 축구ㆍ테니스ㆍ골프 등처럼 방향전환이나 점프동작이 많은 운동을 할 때 흔히 발생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지적이다. 특히 외상에 따른 젊은층 관절 질환은 시간이 지나도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해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연골판이나 인대손상은 다친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더 오래 방치하게 된다. 그럴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창현 목동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부소장은 "실제로 젊은 환자의 경우 관절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워오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층의 스포츠손상은 X레이 등으로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약물치료를 받고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가공명영상(MRI)이나 관절내시경 등 2차적인 검사를 받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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