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지금이 위기다] 기술이 日경제 살렸다<br><4>일본에서 배운다

R&D투자 지속 고도기술로 재무장<br>'잃어버린 10년'을 '준비한 10년'으로<br>노사 동반자 관계도 부활 원동력

[한국경제 지금이 위기다] 기술이 日경제 살렸다일본에서 배운다 R&D투자 지속 고도기술로 재무장'잃어버린 10년'을 '준비한 10년'으로노사 동반자 관계도 부활 원동력 •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도 돌아온다 지난 90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10년 장기불황은 ‘잃어버린 10년’이기도 하고 ‘준비한 10년’이기도 하다. 85년 플라자 협정에서 미국의 강요로 엔화가 고평가되면서 일본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지만 일본은 언젠가 일어선다는 각오로 차분히 준비를 해왔고 그 결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 3년째 질척거리고 있는 한국경제가 일본의 장기불황 초기 증세를 보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보다 더 어려운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일본의 장기불황 초기에 비해 자산 버블이 심각하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불황 장기화 조짐 등 일본식 장기불황의 작은 불씨라도 억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불황탈출의 결정적 비결은 활발한 기술개발에 있다. ‘굶더라도 다음해 농사를 위해 씨앗은 먹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본정부와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후식 한국은행 아주경제팀 차장은 “일본의 경기회복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산물”이라며 “일본의 첨단기술 개발 노력, 투철한 장인정신, 기술인력 우대 풍토는 현재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사가 투쟁의 상대가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도 어려울 때 일본을 건져낸 원동력이 됐고 정부가 기업의 충실한 보조자 역할을 한 것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친다면 한국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과 고도기술로 재무장한 일본 사이에서 재기의 발판마저 빼앗길 수 있다. 일본은 다시 살아났지만 한국은 남미와 같은 저성장 상태에 고착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7-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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