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FTSE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투자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이머징마켓지수에서의 제외 및 북한 문제 등 투자환경의 외적 요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켄 웡 FTSE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매니저는 “FTSE 지수위원회는 영어공시, 주식투자 편리성 등 투자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FTSE이머징마켓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 빠질 경우 그 자리를 대체할 국가가 없다는 것과 선진국지수 편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북핵 등 정치적 요인 역시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FTSE이머징마켓지수의 약 20%를 차지하는 한국이 선진국지수로 옮겨갈 경우 이머징마켓지수에서 큰 공백이 발생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이 미뤄지고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FTSE 지수위원회는 오는 9월 둘째 주에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웡 매니저는 FTSE와 주가지수 전략솔루션업체인 RA(Research Affiliates)가 공동 개발한 펀더멘털인덱스(FI)지수에 대해 “기존 시가총액 인덱스지수와 달리 기업의 매출액, 순자산, 배당, 현금흐름 등 펀더멘털 요소를 가중 평균함으로써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출해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 흐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2년부터 2005년까지 기업분석 자료를 토대로 FI지수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 시가총액 주가지수에 비해 일관되게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
실제로 한국투신운용이 FTSE/RAFI와 독점사용권 계약을 맺고 이 지수를 활용해 지난달 말 출시한 해외펀드들은 벤치마크 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저팬우량주’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 0.04%를 기록, 벤치마크인 토픽스지수(-4.84%) 대비 4.88%포인트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또 ‘한국월드와이드유럽우량주’의 경우 1.79%로 벤치마크(MSCI유럽지수)의 0.72%보다 1.09%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