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이 낳은 최고의 광대 김덕수(55)씨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연무대를 마련한다. 김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사물놀이한울림은 오는 3월12~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의 예인 인생 50주년 기념공연 '길 위에서'를 공연한다. 김씨의 예인정신과 예술혼을 새롭게 집약할 이번 기념공연에는 진도씻김굿 무악의 예능보유자 박병천씨,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안숙선씨, 경기명창 김영임씨 등 50명이 한무대에 설 예정이다. 김씨는 또 자신이 새롭게 개발한 연희극 '광대놀이(가제)'를 5월18일부터 한달 동안 장충체육관에서 발표한 뒤 세계무대에 선보인다. 이밖에 그동안 인연을 맺어온 해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9월4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일주일간 퓨전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 78년 김용배ㆍ이광수ㆍ최종실씨와 더불어 전통타악그룹인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결성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10여년간 활동하면서 4,500회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현재 사물놀이한울림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사물놀이한울림 측은 "이번 공연은 김씨가 그동안 쌓아온 사물놀이의 형식과 음악적 울타리를 벗어나 한국인 힘의 원천인 연희의 신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