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산 가전, '한류' 타고 해외시장 진격

LG-삼성 中 매출 40%대↑…동남아서도 인기

국내 가전업계가 `욘사마'로 대표되는 최근의 한류열풍을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중국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현지 매출이 지난해 70억달러에서올해는 43% 가량 늘어난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2002년 중국내 매출이 40억달러였으니 2년새 2.5배 성장한 것이다.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김희선을 중국 전속모델로 기용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올해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김희선 팬사인회에는수천명의 시민이 몰려 큰 성황을 이루면서 현지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LG전자는 중국 TV와 잡지의 백색가전 광고에 김희선을 등장시키고 있으며, 특히에어컨 휘센은 TV광고의 폭발적인 인기몰이와 더불어 제품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에 14개 생산법인에 3만1천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지역에 8개의 분공사(지역영업본부)와 28개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편2천여개의 거래선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에서도 외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훈장과 최고기업상, 기업인상을 받은 데 이어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35%를 차지하는 등 3년째 현지 가전시장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LG가 처음으로 베트남 가전시장 1위에 올랐던 2002년은 `LG배 국제태권도대회'가 시작된 해였다. `욘사마 열풍'의 진원지인 일본시장의 반응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본 외산가전 시장에서 LG전자 냉장고의 점유율은 2002년 26%에서 2003년 33%,2004년 35%로 꾸준히 오르고 있고, 청소기도 51%, 62%, 65%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중국에서 프로젝션TV, 양문형냉장고, 모니터, 광디스크드라이브(ODD)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것으로 집계했다. 동남아에서도 프리미엄급 가전시장 1위에 오른 것에 힘입어 매출 신장률이 30%를 넘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드라마 시간대에 이미지 및 제품 TV광고를 집중 배치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벌여온 `나눔경영'을 새로 도입함으로써 최근의 한류열풍을 십분 활용해 `반(反) 삼성' 정서 없애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초 일본 외무성 및 문부과학성 후원으로 지뢰제거 NPO(비영리법인) `JAHDS'와 함께 대규모 사회공헌 행사를 여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일본삼성은 이번에 얻은 수익금을 전액 지뢰제거 활동 지원자금으로 기부했으며공익사업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베트남 냉장고시장 1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간냉식 냉장고 모델을 새로 내놓는 등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점유율을 작년보다 5% 높아진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최근 콤팩트 타입의 청소기, 다기능 오븐 전자레인지, 3도어 냉장고등을 중심으로 가전 매출이 25% 가량 늘었고, 대만에서도 디지털 영상가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 서영진 상무는 "선진국 경제의 불황으로 수출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류' 현상은 잠재력 있는 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선전에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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