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꿈꾸는 파키스탄 과학기술전문대학(PAIST)이 한국 대학에 의해 세워질 전망이다.
명지대는 파키스탄 고등교육위원회(HEC)가 최근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에 과학기술전문대(Pakistan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를 설립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수년 전부터 6개 도시에 과학기술전문대학을 설립키로 하고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대학과 위탁계약을 맺은데 이어 명지대를 6번째 파트너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파키스탄 정부의 제안은 KAIST 전신인 한국과학원(KAIS) 부원장과 과학기술처장관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근모 명지대 총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를 포함한 6개 대학은 학교 설립 과정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10년 간 위탁 운영하게 된다.
이들 대학은 전공분야 및 교과과정을 선정하고 학교건물을 디자인하는 한편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 직원을 본국에서 파견해 학교를 운영하게 된다고 명지대는 전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세계은행 융자로 충당되며 학교별 신입생 규모는500명 정도로 예상된다.
명지대는 프로젝트가 워낙 대규모인 점을 감안해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힘들다고보고 다른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마치 파키스탄에 한국 대학을 옮겨 놓는 것과 같은 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제3세계 인력양성 지원이란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는 PAIST 건설과 별개로 올해부터 파키스탄 공학도들이 매년 50명씩 5년간 명지대에서 석사과정을 밟도록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PAIST가 설립될 지역의 공대 교수들이 명지대 박사과정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