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22일] 개인들 투자손실 줄이려면

영국의 시인 T S엘리엇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이달 들어 1,600여개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52개 기업이 증권시장에서 퇴출절차를 밟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상장폐지 대상 기업 주주의 대다수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증권시장에서 "4월은 항상 잔인한 달" 이었다. 20여년을 시장관리자로 근무해온 사람으로서 이맘때는 안타까운 마음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시장참여자 중 유독 개인투자자들이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투자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투자금액이 적은 개인투자자는 위험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는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나 개인투자자들은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먼저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당부한다. 주가는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기업가치에 중점을 둔 기본에 충실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기업가치는 실적, 재무상황, 공시, 최고경영자(CEO)의 비전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대한 정보는 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에 무료로 공개돼 있으니 이를 분석, 활용하면 된다. 둘째, 투자수단을 다양화해 스스로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자본시장이 성숙하면서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우량기업의 주가가 높아 투자하기 힘들다면 소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다. 옵션이 부담스러우면 주식워런트증권(ELW)이 있다. 이런 상품들을 잘 활용하면 소액투자라도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냉철한 투자판단을 위해서는 종목선정, 목표수익률, 손절매 시기, 보유기간 등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 투자는 단순히 '돈의 게임'이 아닌 '미래에 대한 준비'라 생각하고 마치 오늘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처럼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투자한다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행복한 4월'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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