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 복수정답 인정으로 최대 6000명 등급 하락

2년째 출제오류… 평가원장 사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결국 복수정답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이번 정답 수정으로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최대 6,000여명의 등급이 되레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혼란은 더 심해지고 있다.


24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학년도 수능 정답 확정발표와 오류신청 결과'를 공개하며 "(오류 제기가 집중된) 생명과학 8번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각각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결합한다'를 진행 중인 동작이나 결합한 상태로 보는 데 따라 각각 답이 나뉠 수 있어 기존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됐다. 영어 25번은 %와 %포인트를 혼동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 처리했다. 지난 1993년 수능 도입 이후 복수문항의 정답이 정정되고 2년 연속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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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답 수정으로 추가 정답자의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60~70%에 달하는 생명과학Ⅱ 과목의 경우 응시자 전반의 등급·표준점수·백분위 등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0%에 불과했던 기존 정답자가 주로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분석돼 상위권에서는 등급이 올라가는 수험생보다 내려가는 수험생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기관들은 생명과학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3,400~4,000여명의 등급이 오르고 최소 1,700명에서 최대 6,100명의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영어 문항은 오답자가 그리 많지 않아 정답 수정에 따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기 중앙유웨이 평가이사는 "생명과학 문항의 기존 정답자들이 주로 상위권인 것으로 파악돼 정답자가 늘어나는 데 따른 등급하락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이미 가채점 답안에 의거해 논술·면접·적성고사 등 수시모집 일정이 일부 진행된 상태여서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출제당국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김성훈 원장은 이번 출제오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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