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년여성들 "아이고 허리야"

척추관협착증 환자 4년새 2배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걸을때 통증있으면 의심을



주부 최미숙(53·가명)씨는 지난 몇 개월간 허리 통증을 느껴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최근에는 걷는 도중 다리 부위까지 통증이 생기자 병원을 찾았다. 당연히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했던 최씨는 의사로부터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오래 걷지 못하게 되는 보행장애와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해 중년여성의 허리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4만명이던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12년 112만명으로 4년 새 2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환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73만명으로 남성(39만명)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여성환자 수가 3만8,000명에 불과한 반면 50대는 14만명, 60대 21만명, 70대 24만명으로 50대 이후부터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퇴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보행장애이다. 이에 반해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구성하는 추간판(물렁뼈)이 찢어져 일부 성분이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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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며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다리 통증과 함께 허리와 엉덩이까지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근육량과 운동량이 적고 허리에 부담이 가는 주방일 등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박시영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및 퇴행성 변화로 생겨나는 질환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들의 발생 비율이 높다"며 "특히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해 척추관절 퇴행이 빨리 진행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 부위의 근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운동을 하거나 바른 자세로 30분 이상 걷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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