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천재성과 독창성을 인정 받고 있는 안무가들의 무용공연이 잇따라 열려 초 여름밤을 달군다.
현대 무용계의 살아있는 신화 지리 킬리안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DT) 3’과 인간 신체 한계에 도전해 온 캐나다 에두아르 록의 ‘랄랄라 휴먼 스텝스’가 그들. 지리 킬리안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NDT 1과 내한, 한국 관객들과 만나 그 명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그가 이번에는 NDT 산하의 3개 무용단 중 40세 이상의 노련한 무용수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NDT 3과 같이 내한,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40이란 나이가 곧 은퇴를 의미해 온 무용계에서 NDT 3의 설립과 존재는 킬리안의 기존 무용에 대한 발상의 전환일 뿐 아니라 그의 창작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한 랄랄라 휴면 스텝스의 이번 공연은 당초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무용수의 급작스런 부상으로 취소된 이후 갖는 국내 첫 무대. 작품은 2002년 10월 프라하에서 성공적인 초연무대를 가졌던 ‘아멜리아’다. 라이브 음악과 순간적으로 조명을 교차 또는 이동시키는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된 영상 속의 무용수와 무대 위 곧추 선 무용수들을 크로스오버 시키며 펼치는 안무, 8명의 무용수들이 토슈즈를 이용해 도는 빠른 회전 등 에두아르 록 만의 독특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LG아트센터서 6월3일부터 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