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의 핵심재료인 탄소나노튜브의 상온(常溫) 합성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의 박완준 박사 연구팀은 7일 탄소함유물질인 자일렌(Xylene)과 페로신(Ferrocene)이 혼합된 액상원료에 초음파를 통과시킴으로써 탄소(C)를 분리하고 단일벽(single wall) 탄소나노튜브를 합성해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원통형의 구조로 지름 1~10㎚의 극미세 두께와 다양한 전기적 성질을 띠고 있는 물질. 차세대 전자소재, 정밀기계, 에너지ㆍ바이오 산업 등 나노기술 제품화에 필수적인 ‘꿈의 소재’로 불리고 있다. 다만 기존 합성방식으로는 700~2,000도의 고온, 고압, 고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설비가 필요해 대량생산에 장애가 돼왔다.
박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상온 합성기술로 지름 1.4~1.8㎚ 두께의 단일벽 탄소나노튜브 합성수율 90% 이상, 순도는 100%를 달성했다”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탄소나노튜브 소재기술의 실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탄소나노튜브 상온 합성기술은 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화학지(JACS) 인터넷판 11월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