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어이없는 재역전극

제12보(216~258)



백16이 놓이자 일단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초읽기의 재촉을 받자 장쉬는 느긋하게 흑19로 따냈다. 계속해서 흑21로 튼튼하게 연결했다. 그는 이것으로 확실히 이겼다고 믿었다. 흑27이 놓이자 생중계를 맡은 김성룡9단이 말했다. "이젠 윤곽이 모두 드러났습니다. 어디 한번 형세판단을 해볼까요." 흑은 우변이 60집에 상변이 5집, 좌변이 6집, 좌하귀가 9집으로 합계 80집이다. 백은 좌상귀가 20집, 중원이 32집, 하변이 20집으로 합계 72집이다. "의외로 미세하군요. 하지만 흑이 이기는 것만은 변함이 없어요."(김성룡) 이때 서봉수9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만 있어 봐. 뭔가가 있어. 중앙이 좀 이상해."(서봉수) 지체없이 놓이는 이세돌의 백30. 동시에 김성룡이 외쳤다. "으악. 그게 있군요."(김성룡) 김성룡이 얼른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4를 그려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흑이 망하는 그림이었다. 백34가 놓이자 김성룡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5를 그려서 올렸다. 역시 흑이 망하는 그림이었다. 장쉬는 흑39로 보상을 구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흑55로 끊어 상당한 이득을 챙겼지만 중원이 모두 백의 천지가 되어서는 백의 승리였다. 우변을 모조리 잡아 역전승을 이끌어냈던 장쉬가 어이없는 재역전을 당한 것이었다. 끝내 버릴 상황에서 끝내 주지 못한 부작용이었다.(25,35…20의 오른쪽. 26,36…19의 오른쪽. 31…19. 32…20) 258수 이하줄임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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