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최강전] 고통을 감수한다

제4보(33~36)


여전히 이세돌은 천천히 두고 있다. “이상하군요. 수읽기가 빠르고 결단도 빠른 것이 이세돌의 특징인데요.”(김승준9단) “지난번 왕위전에서 이창호한테 3대2로 패하고 나서 뭔가 달라져야 되겠다고 작심을 한 거 같아.”(서봉수9단) “하지만 이세돌은 장고를 고통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요.”(김승준) “바로 그것이지. 고통을 감수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을 수도 있지.”(서봉수) 흑33은 원래 선수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세돌은 10분을 생각하고 손을 빼어 백34로 달려갔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2가 너무 뻔히 보이기 때문에 역으로 간 것이다. 10분의 장고는 흑35에 대한 대책을 궁리한 시간이었다. 백36. 이것이 이세돌의 준비된 대책이었다. 김승준이 맡은 사이버오로 해설실에 양재호9단이 들어왔다. 1963년생인 양재호는 한때 조훈현과 서봉수의 대를 이을 다크호스로 촉망되었으나 후배들에게 추월을 허용한 후 해설전문으로 돌아섰다. 그가 진행을 한참 감상하더니 가상도를 만들었다. “이렇게 될 겁니다.”(양재호9단) 참고도2의 흑1 이하 흑9까지가 그것이었다. 백이 선수로 수습되는 그림. 그러나 이 예측은 빗나갔다. 이 진행이 백의 주문이라고 생각한 왕레이가 수순을 비틀었기 때문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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