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이 지점 확대 등을 통해 자생적인 외형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행장은 18일 한국씨티금융 출범 기념 오찬 간담회에서 "그동안 양보다 수익성 기준 시장점유율을 중요시한 결과 수익성 측면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양적인 점유율 확대 없이는 수익성 측면 점유율을 계속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지점 수를 현재의 220개보다 20~30%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이어 "올해는 위치가 열악한 지점 등에 대한 개선노력을 한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지점 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지점망을 타행 수준으로 늘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 행장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는 자제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분간 보험사나 자산운용업무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보험사 상품과 펀드 중 가장 좋은 상품을 판매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유통 위주의 영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해외 한국씨티금융 계열사로 포함될 경우 미국 법에 의해 영업에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별도로 돼 있다"며 "강점인 자산관리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증권업 라이선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하 행장은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회장이 아닌 행장으로 호칭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