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제과-농심 '스낵시장 격돌' 예고

롯데제과, 프리포레이와 합작 본격 시장진출키로<br>신춘호회장의 농심과 '汎롯데 집안싸움' 불가피


범(汎) 롯데 일가인 농심과 롯데제과가 올해 스낵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조만간 세계 최대 스낵업체인 프리토레이와 합작으로 스낵시장에 본격 뛰어들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국내 스낵 시장 1위인 농심과의 격돌이 예고된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계열사이며 농심은 신회장의 친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운영하고 있어 신씨 일가의 경쟁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그 동안 스낵 1위인 농심과의 시장 충돌을 피하기 위해 ‘꼬깔콘’ 등 일부 스낵 제품만 생산, 스낵 시장 점유율이 10%수준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정체를 면치 못하는 제과 시장에서 시장성 있는 스낵 상품 확대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낵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제과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합병으로 제과업계의 판도 변화도 점쳐지고 있어 롯데로서는 스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 동안 껌, 초콜릿 등이 주력상품이었던 롯데로서는 스낵의 물류 효율이 낮은데다 농심과의 관계를 고려, 시장 진출을 미뤄왔으나 시장 상황이 바뀜에 따라 스낵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지난 2004년 오리온과 결별한 프리토레이와 접촉, 곧바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르면 한달내 최종 협약을 체결, 하반기중에 ‘치토스’, ‘선칩’ 등 프리토레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낵시장의 인기 상품으로는 농심의 새우깡, 칩포테토, 양파링, 오리온 오징어 땅콩, 오감자, 해태의 맛동산, 롯데의 꼬깔콘, 크라운의 콘칩 등이 있으며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농심 35% 내외, 오리온 25% 내외, 크라운과 해태 22%, 롯데 10%선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태의 파업으로 합병 효과를 내지 못했던 크라운과 해태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격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롯데까지 스낵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제과 업계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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