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大國부상 중국](중) 약속의 땅 중관춘

첨단기업 7,000곳 밀집 IT메카중국 베이징 서부 외곽인 하이디엔취(海淀區)에 자리한 중관춘(中關村).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등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가 인근에 있는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밸리」으로 불린다. 21세기 중국의 미래를 약속하는 땅이란 평가도 받는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중관춘은 중국 IT(정보기술)산업의 메카다. 지난 88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됐다. 그후 10년. 지금은 100㎢의 광활한 지역에 7,000여개 크고 작은 업체들이 들어서있다. 팜 컴퓨터부터 IC, IP카드 등 전 세계의 모든 IT 제품으로 넘치며, 이를 보고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관춘의 「테크노마트」라고 할 수 있는 하이롱띠엔즈청(海龍電子城)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찐(黃進)씨는 『중관춘 상가를 찾는 방문객이 하루에 적어도 100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관춘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게된 요인은 대표적인 IT업체인 롄샹(聯想)과 베이다팡정(北大方正)의 성공으로 꼽히고 있다. 또 중화왕(中華網, CHINA.COM)에 이어 나스닥 등록이 유력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新浪, SINA.COM.CN), 왕이(網易, NETEASE.COM), 써우후(搜狐, SOHU.COM)의 성공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게 이들의 평가다. 중국 정부는 중관춘을 중국 정보통신 산업의 핵심기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2,000억위안(26조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을 갖고있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중관춘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864억위안(11조2,300억원). 초창기인 10년 전에 비해 무려 50배나 늘었다. 올해는 1,100억위안, 오는 2010년에는 6,000억위안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관춘은 역동적이다. 올해 1,700개의 기업이 이곳에서 창업으로 백만장자를 꿈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유학을 떠났던 최고급 두뇌들의 대거 귀국, 중관춘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에서 귀국해 중관춘에서 창업에 나섰거나 IT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은 약 1,000여명. 실리콘밸리의 중국계 기술인력이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IT 분야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관춘 외곽에 자리한 상디(上地) 정보산업단지 조성은 이런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단지에는 현재 롄샹(聯想), 베이다팡정(北大方正)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업체를 비롯 미국의 IBM, GE,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 지역을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40.5㎞ 길이의 경전철과 소프트웨어 단지, 고속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망 건설 계획 등 정책적 지원도 눈에 띤다. 최근에는 중관춘용 대출자금 100억위안(1조3,000억원)의 재원까지 마련했다. 중국이 IT산업 육성에 얼마나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IT대국」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4/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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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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