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필립스 "비중축소"

CB 발행 물량부담…2兆 추가자금 필요<BR>증권사 전망…주가 4일째 하락

LG필립스LCD가 7세대 라인 설비투자를 위해 해외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향후 주식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CB 발행은 자금조달의 시작으로 내년까지 2조원 안팎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가 전일 발표한 유로시장에서의 5억7,500만달러(한화 5,832억원) 규모의 CB 발행 조건에 대해 표면금리가 0%이고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에 주식전환이 가능한 할증발행이라는 점에서 양호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번 CB 발행으로 7세대 신규라인에 대한 안정적 투자자금 확보와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미 올해 4조6,000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3조1,000억원이 7세대 라인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부정적인 것으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조달은 향후 주식가치 희석과 물량부담을 증대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도원 이트레이드증권 기업분석팀장은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가운데 자금조달 계획이 발표돼 단기적으로 주가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도 향후 2년간 예상 설비투자 규모는 7조5,000억원에서 8조원 수준이라며 회사 자체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현금과 올해 조달한 자금을 반영하더라도 추가적으로 2조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CB 발행이 설비투자 자금조달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차입금의 증가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고 CB 발행은 잠재적인 물량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필립스LCD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이익 가치창출이 당분간 어려운 재무구조라며 비중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필립스LCD의 주가는 전일에 비해 2.11% 하락, 지난 8일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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