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한동안 중단했던 방송 광고를 잇따라 재개한다.
11월과 12월은 카드사들에게 연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목`이기 때문에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신규 광고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는 것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일부터 기존 광고 모델인 영화배우 김정은씨를 등장시켜 신규 광고인 `좋은 뉴스`편을 방영하고 있다. BC카드는 현재 이 광고를 일부 스포츠 프로그램 이후에만 방영하고 있으나, 이르면 11월부터 공중파 방송 광고에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이후 TV광고를 전면 중단한 삼성카드도 올 연말에 신규 방송 광고를 방영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몇 가지 광고 시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삼성카드는 그러나 전과 같이 대대적인 TV광고 대신 회사 이미지 광고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기존의 월 평균 20억원 가량 책정됐던 광고 물량을 10억원 미안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모델은 재계약을 맺은 영화배우 정우성씨만 단독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카드는 이달 중순부터 신규 광고를 제작하는 대신, 지난해 가을 사용했던 `아버지와 낚시`편을 다시 방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겨울 방영됐던 `어머니와 여행`편을 올 연말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TV광고를 진행중인 LG카드, 외환카드, 현대카드 등도 올 연말까지 방송 광고를 유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광고를 전면 중단했던 일부 카드사들이 경기 침체와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말 대목 시장을 잡기 위해 TV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