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8일만에 돌아왔다 포트폴리오 조절 마무리…순매수 전환환율 급락 부분만큼 팔아 차익실현 한듯한국관련 펀드엔 자금 5주 연속 순유입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닌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화가치가 급등해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투자비중이 늘어나자 포트폴리오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는 것. 이 분석대로라면 외국인은 비중 조절을 곧 마무리해 추가 매도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5일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682억원을 순매수, 최근 17거래일째 이어온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외국인 순매수 250억달러 유지=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증시를 순매수하기 시작한 지난해 5월26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0월7일 29조52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환율이 1,050원이 붕괴된 후 매도세가 커지면서 이달 14일에는 25조3,325억원으로 감소해 무려 3조6,000억원 가량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달러환산 누적 순매수 규모는 10월7일 252억5,166만달러를 기록한 후 25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줄어들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다만 이번주 들어 정부의 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이 반등(원화가치 하락)해 달러환산 누적 순매수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환율 변동으로 비중 조정 필요했다=투자자문사인 BIBR in Labs의 신동준 이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일정 비율 편입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고 할 때 최근 한달간 10.8%에 이르는 환율급락은 외국인의 달러화 기준 한국투자금액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한국 편입 비율을 기존대로 유지한다면 최근 환율급락으로 늘어난 부분만큼을 매도해 차익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익 동원증권 연구원도 "최근 10% 정도의 환율하락으로 달러기준 종합주가지수가 7.3% 초과상승한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자산의 7.3% 정도를 현금화해도 종합주가지수 대비 자산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전히 매력적, 매도추세 멈출 것=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5주간 한국 관련 해외펀드로 56억1,7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를 '셀 코리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SCI 기준 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7.2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됐으며 ▦IT에 대한 불안한 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의 장 연구원은 "올해 3차례의 외국인 순매도 기간을 살펴보면 일정 시점 이후 매도가 일단락됐으며 그 규모도 대체적으로 2조원 정도의 순매도에서 그쳤다"면서 "이번에도 외국인은 이미 2조원에 가까운 매도를 보였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라는 모멘텀 플레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는 정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12-15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