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관련 펀드 신규자금 7억6,000만달러 유입금ㆍ팔라듐 등을 거래하는 국제 상품시장이 갈 곳을 찾지 못한 국제자본의 또 다른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환금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에 미 금융시장을 빠져나온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 투기자금이 코코아를 비롯한 상품시장에도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금 현물값은 전날대비 2.55달러 오른 온스 당 316.70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금 현물가는 연초(276.50달러)대비 15% 가량 상승했다. 올 들어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30%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활황세다.
이처럼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제자본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의 금 관련 펀드에는 7억6,000만 달러(지난해말 대비 39.4% 증가)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금에 대한 투자가 더욱 급증, 올 들어 지난 1ㆍ4분기 중 투자 규모는 4억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와 미 증시가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에서 갈수록 금을 비롯한 귀금속이 자산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중 국제 금값이 온스 당 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귀금속은 물론 코코아 등의 상품에도 투기자금이 몰려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2001년 이후 현재까지 125%나 폭등하면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를 지속할 경우 투기적 자금들의 상품시장 유입은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