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휴대폰' 첨단 IT기술 주도

상용화된 국산제품 외국 시제품보다 성능 우수<br>삼성ㆍLG 'DMB폰' 시연에 관람객들 탄성 절로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CeBIT) 2005’는 IT 컨버전스(융합)의 중심에 휴대폰이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는 물론 MP3 플레이어, TV 등을 조그만 몸집 속으로 빨아들인 컨버전스형 휴대폰들이 현란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컨버전스형 휴대폰 인기=
이번 세빗에 출품한 제품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700만화소 카메라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직접 시연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 이 제품은 200만~300만화소에 그친 모토로라ㆍ지멘스ㆍ소니에릭슨 등 경쟁사들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각각 500만ㆍ600만화소폰을 개발한 LG전자ㆍ팬택계열은 양산 제품만 전시회에 출품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공개하지 않았다.
3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슈퍼뮤직폰’과 MP3 플레이어와 꼭 닮은 팬택계열의 목걸이형 MP3폰을 비롯해 음악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소니에릭슨은 옛 ‘워크맨’의 영화를 되살리겠다는 듯 ‘모바일 워크맨’으로 이름 붙인 뮤직폰을 공개했고, 지멘스는 외장 스피커에 끼워 미니 콤포넌트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폰을 선보였다.
◇시장은 3세대, 기술은 3.5세대=
올해 유럽 휴대폰 시장을 특징짓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3세대(3G)다. 올해 3G WCDMA 이동통신이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 세계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은 WCDMA폰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물론 3G라고 해서 다 같은 3G는 아니었다. 모두가 WCDMA폰을 전시하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WCDMA보다 한단계 진화한 ‘HSDPA’ 휴대폰과 시스템을 시연해 경쟁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HSDPA는 전송속도 2Mbps급인 WCDMA보다 7배나 향상된 14Mbps의 속도를 지원해 3.5세대로 불리는 차세대 통신기술.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에 시연한 HSDPA폰은 지멘스 등이 선보인 박스 크기의 테스트 단말기나 모뎀카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상용폰으로 공개 시연을 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TV폰 한국이 주도=
‘손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미디어방송(DMB) 휴대폰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기술적 리더십이 돋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연한 바 있는 위성ㆍ지상파 DMB폰을 내놓고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팬택도 오는 5월 출시예정인 위성DMB폰 ‘ST3’을 처음 공개했고, 국내 중소업체인 싸이버뱅크는 위성DMB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PDA형 스마트폰을 출품했다. 국내 DMB 군단에 대적할 만한 적수는 지상파DMB 시청이 가능한 PDA를 처음 공개한 지멘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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