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면서 내년도 경기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03년 한국경제에 미치는 변수가 너무 많아 어느 누구도 확실한 예측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전문기관에서조차 이런 상황이니 개별 기업들이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기업이 과거와 같이 연간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이를 바탕으로 일년동안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기업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번째 조건은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까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직원들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두번째는 변화에 필요한 것은 관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방법대로만 수행하는 관리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변화관리가 불가능하다.
이제는 업무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책임자가 변화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책임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과감히 위임하고 경영진은 큰 틀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 분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기본적인 원칙만은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다 보면 기업 전체의 방향성이 흐트러질 수 있다.
따라서 비전이나 중장기 목표 등 기업이 지향하는 바와 규율이나 기업문화 등 행동 지침을 명확히 설립하고 이를 전 임직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화는 기업에게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기업의 핵심역량이다.
/오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