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권예탁원] 지난해 회사채 중도상환액 1조6,698억원

지난해 기업들이 IMF이후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만기전에 중도상환한 액수가 1조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 삼성, 대우, LG등 대기업들이 채권보유 기관들로부터 회사채를 매입해 소각한 액수가 1조6,69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초 최고 연30%에 이르렀던 회사채 수익률이 7%대로 떨어지자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회사채를 중도에 상환한 것이다. 회사채는 통상 3년만기로 발행되며 매 3개월마다 발행시 약속한 이자를 지급, 고금리 시절에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회사입장에서 과도한 이자지급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이 현대정유 1,000억원등 총4,229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매입, 소각했다. LG그룹은 LG금속 1,000억원을 포함한 3,600억원, 삼성은 1,370억원, 대우 290억원, SK 400억원, 대림 526억원의 회사채를 중도상환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중도에 회사채를 매입해 소각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올해도 회사채 중도상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정유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 소각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찾아내고 매입금리 수준을 둘러싸고 협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그룹 계열사의 금융기관들은 채권팀 직원들로 별동대를 조직, 회사채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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