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S&P '한국전망' 세미나 "한국 통일땐 신용 1~3단계 떨어질것"

1인당 GDP도 절반 뚝<br>차·정유등 신용 안정적<br>철강 등은 부정적 예상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스탠더드앤푸어스(S&P) 세미나에 참석한 채정태 S&P 한국사무소 대표가 신용등급 성과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A-' 혹은 'BBB+' 'BBB'로 현재 'A'에서 1~3단계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 정유ㆍ화학, 통신산업과 공기업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철강과 하이테크 산업에는 부정적 전망을 내렸다. 은행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주최로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S&P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 정부, 은행 및 기업' 세미나에서 킴응탄 정부 및 공공기관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만약 내년에 통일이 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2만2,800달러로 예상되는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1만2,560달러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2~3년간은 경제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원화는 15% 평가절하되지만 북한 재건에 대한 투자가 많아서 수년간은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상적자가 GDP의 4%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 아시아ㆍ태평약 지역 기업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대로 신용평가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정유산업의 경우 올해 중 정제 마진의 개선, 고도화설비 투자 효과 등으로 국내 정유 3사(社)의 신용도 회복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산업의 경우 스마트폰 등에 대한 가입자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며 안정적 전망을 내렸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수요 침체의 가능성과 원료가격의 구조적 상승, 경쟁심화 등으로 철강과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권 전무는 이와 함께 "한국은 외부위험에 불구하고 대체로 견조한 성장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4.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테쉬 마헤시와리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한국 은행들은 자본이 잘 갖춰져 있고 자본의 질도 좋다. 전세계적인 금융규제 강화가 한국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와 건설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기가 악화되면 (가계) 소득이 떨어져 부채상환 능력도 떨어지면서 은행들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한국 은행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가계부채 증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S&P는 18일부터 21일까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통일부 등을 방문하며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S&P는 이번 연례협의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과 대응을 비롯해 가계부채와 은행 외환유동성 상황 등 금융 분야, 북한 동향과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위험, 재정건전성 현황과 국가재정운용계획 등 재정 분야를 중점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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