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최근 기업환경이 개별기업간 경쟁에서 법, 제도, 지식, 인적 인프라, 협력업체, 고객과 경쟁업체까지 포함하는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기존에 구매, 판매, 기술개발, 교육훈련, 금융 등 각 부문에서 분산되어 추진해 왔던 상생협력 활동을 전사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상생협력실천사무국을 지난 2월 조직개편 때 생산기술부문장 산하에서 회장 직속 부분으로 전환해 회사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포스코가 시행하고 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윤공유(Benefit Sharing) 제도’. 공급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공급사는 자율적인 개선을 통해 기업체질 강화 및 비용을 절감하고, 포스코는 품질개선과 장기적 측면에서 원가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다. 포스코는 과제수행에 따라 발생된 재무성과에 대해 최대 3년간 성과 발생금액의 50%를 보상함은 물론, 장기계약 체결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 제도에 참여한 공급사는 총 419개사로 개선과제는 722건이었으며, 총 1,572억원의 재무효과가 발생돼 성과가 검증된 195억원을 214개사에 보상했다.
금융지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현재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시중금리보다 1~2% 저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59억원(57개사), 2007년 1,359억원(227개사), 2008년 1,809억원(389개사)을 대출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해소 지원을 위해 상생협력 특별펀드와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ㆍ우리은행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특별펀드를 조성해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금리 보다 저렴하게 협력업체에 대출해 주고 있으며, 200억원을 신용보증기관에 출연해 총 3,300억원을 거래 중소기업에 대출 보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쌓아온 혁신 노하우를 협력업체에 전파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Supply Chain 혁신지원단’이 그것. 사내 혁신전문가 72명과 중소기업 구매담당자 84명 등 총 156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포항, 광양, 경인지역 23개 중소기업별로 맞춤형 혁신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원단은 각 중소기업별로 5명 내외의 팀을 구성해 포스코 자원 봉사일인 매월 셋째 토요일에 해당 기업을 방문해 혁신활동 방안을 모색하고 진행상황을 컨설팅하게 된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함께하는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포스코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위기를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募蔑굅?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