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추석 과일값 크게 오를듯

이상저온 탓 작년보다 생산량 20~30% 감소

올해 초 잦은 폭설과 추위의 영향으로 추석 과일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까지 이상저온 현상이 이어진 탓에 과일류의 성장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선길 농협 하나로마트 계장은 "이상저온 탓에 꽃이 피는 비율인 착화율이 지난해의 40~50% 수준이라 사과와 배ㆍ단감 등 주요 명절 과일의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명절에 주로 쓰이는 사과ㆍ배 같은 대과(大果)류의 생산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추석 넉 달 전인 지금부터 과일 확보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현재 매주 과일MD(상품기획자)팀을 산지계약 농장에 보내 제수용 과일의 작황을 체크하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전국의 유명한 하우스 재배농장을 중심으로 납품계약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4월 말부터 사과와 배 산지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직거래농장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5명의 과일 바이어가 전북 장수와 전남 나주 등의 사과·배농장 총 40여 곳을 방문해 냉해를 덜 입은 농가를 물색하고 있다. 김효길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과일 바이어는 "발육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말까지 농장을 돌아본 후 직거래농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사과 공급산지를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배는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하우스 신고배 비중을 지난해보다 30% 확대할 계획이다. 청과 바이어도 산지방문 횟수를 한 달에 2~3회에서 이달부터 6회 이상으로 늘렸다. 신세계 이마트도 냉해로 기형과일이 생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농장단위로 구매 계약하던 방식을 버렸다. 대신 바이어가 사과나무를 직접 살펴보고 선별할 수 있게 해 상품성 있는 나무에 '이마트 계약농장'이라고 쓰인 노란 리본을 부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과일 담당 MD의 지방출장 횟수를 예년보다 최대 3배까지 늘려 고품질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