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 강국’을 목표로 올해 각각 100명의 디자이너를 추가로 뽑는다. 양사는 또 중소기업에 대한 아웃소싱 비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삼성전자 및 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각각 500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 디자인 개발인력을 연말까지 600명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영세한 규모의 디자인 산업계를 육성하기 위해 양사 공동으로 디자인 아웃소싱 비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15%안팎이던 아웃소싱 비율을 오는 2007년께 30%이상으로 높이고 LG전자도 기존 아웃소싱 비율(30%선)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은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전국경련 산업디자인특위 위원장)이 최근 내부 디자인 인력에만 의존해 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대기업들의 전략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을 표명하면서 업계의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전무는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제조업은 단순히 가격ㆍ품질 경쟁력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며 “우리만의 정서와 가치를 제품에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디자인 강화 방침의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3년내에 디자인 개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심재진 LG전자 대자인경영센터 상무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보다 앞선 디자인들을 하나 둘씩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역량을 축적시켜 오는 2007년에는 우리만의 고유한 ‘코리아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무는 “이미 대만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력이 한국의 5년전 수준까지 따라 왔다”며 “2~3년내에 디자인 분야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늦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와 함께 디자인 개발에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업체에 대한 아웃소싱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개별 업체보다는 3~4개 업체들이 만든 컨소시엄을 우대하고 중소 디자인업체들의 클러스터(cluster)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정 전무는 “아웃소싱 확대를 통해 국내 영세 업체들이 규모와 능력을 갖춘 종합디자인회사로 성장하게 되면 외국 기업들이 국내업체에 제품 개발을 맡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한국이 디자인의 개발부터 제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제조기지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