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전세난이 지속되며 주택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열 명 중 일곱 명은 '현 시점에 집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치솟아 '깡통 전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25일 네티즌 1,529명을 대상으로 '저금리&전세가 고공행진, 지금 집 사야 하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09%가 '집을 사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은 28.91%였다. '내 집 마련 적기라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라는 비중이 7대3으로 나뉜 것이다.
네티즌들이 지금 집을 사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는 갈수록 전셋집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택 가격은 강보합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아이디 'assa****'를 쓰는 네티즌은 "주택 구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집값이 거품이라고 하는데 지금 분양시장에 떴다방이 난립하는 등의 가격왜곡 현상은 없다고 본다면 거품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 오랜 침묵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지금이 집을 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약저축 9년 차의 무주택 세대주라는 아이디 'bjs1****'도 "지금 시점에서 내린 결론은 투자 목적으로는 집을 안 사는 게 맞지만 실거주를 목적으로 오래 살 생각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청약저축을 예금으로 전환해 청약을 신청하려고 하며 3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 청약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30% 의견의 상당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 인구구조 변화 등을 거론했다.
아이디 'potr****'는 "저금리인 지금 시점에서는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집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추후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도 높아질 것인데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저출산 시대에 갈수록 인구는 줄어들고 아파트 공급은 늘어나는데 굳이 빛을 내서까지 아파트를 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월간 기준으로 세 달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총 9,686건으로 지난달 전체 거래량(8,575건)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달 하루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404건으로 전달보다 3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8%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00건을 웃돌며 3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006년의 1만1,854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아파트 가격 오름폭도 커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2%로 올해 1월(0.21%)과 2월(0.2%)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