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교역대상국인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수입규모는 9,190억달러로 전년보다 9.2% 늘어난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228억달러로 5.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98년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5%를 기록, 97년의 2.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도 수출 증가세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미국이 슈퍼 301조의 부활을 추진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국산상품의 시장점유율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90년 3.7%에서 93년 2.9%로 급락했다가 94년 3.0%, 95년 3.3%로 다소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96년 2.9%로 다시 떨어지면서 지난해까지 3년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최대 수출경쟁국중 하나인 중국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미국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0년 3.1%에 불과했으나 93년 5.4%로 뛰어 올랐고 94년 5.8%, 95년 6.1%, 96년 6.5%로 확대됐으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97년에는 8.4%, 98년에는 9.0%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97년 13.9%에서 98년 13.3%로, 대만은 3.7%에서 3.6%로 각각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이 수출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중국은 물론 역내 교역권인 캐나다, 멕시코 등에도 밀려 미국시장에서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