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황교수팀 연구 "중대 위기"

■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난자 기증자에 보상" <br>줄기세포 허브 구상에 큰타격 우려도

"돈주고 난자채취 나의 단독 결정"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1일 오후 병원 지하강당에서 최근 난자 제공 의혹에 대한 대국민 발표문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대가성 있는 난자 채취와 관련, 황우석 박사는 전혀 모르는, 자신 단독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서강기자

황교수팀 연구 "중대 위기" ■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난자 기증자에 보상" 줄기세포 허브 구상에 큰타격 우려도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돈주고 난자채취 나의 단독 결정"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1일 오후 병원 지하강당에서 최근 난자 제공 의혹에 대한 대국민 발표문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대가성 있는 난자 채취와 관련, 황우석 박사는 전혀 모르는, 자신 단독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서강기자 황우석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했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난자 기증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윤리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황 교수의 연구가 중대 위기 국면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불 붙는 윤리논란=노 이사장은 "16명의 난자 공여자에게는 매일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지낸 15일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150만원 정도의 실비를 각각 제공했었다"면서 "이 돈은 연구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지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전적 대가 지불이 미국의 경우 3,000~5,000달러, 대만은 300만원 정도에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15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매매행위로 매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 역시 "노 이사장이 난자기증 여성에게 보상금을 준 행위는 매매가 아닌 자발적 기증에 대한 정당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부분을 종합해볼 경우 거래를 위한 사전 행위인 '가액 흥정'이 없었던데다 '기증 동의서'가 작성된 점이 인정되는 만큼 매매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금전적 보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하던 노 이사장은 기자회견 말미에서 "황 교수는 논문(2004년 2월)이 나올 때까지는 (보상금 지급사실을) 몰랐었다"며 "이후 언제 알렸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연구실 직원의 난자 기증 여부와 관련해 황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실 직원 중 누구도 난자를 기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즈메디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맡았던 한양대 윤현수 교수도 "난자채취는 임상의사들이 담당했던 일이어서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경우는 모두 동의서를 받았기 때문에 출처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MBC 'PD수첩'의 최승호 책임PD는 "여성 연구원 중 한 사람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다는 의료기록을 찾아내 이 같은 내용을 22일 밤 'PD수첩'에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 연구 지장받나=황 교수의 논문을 게제했던 '사이언스'가 18일 발행된 최신호에 우리는 이번 문제(황 교수 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만약 이번 비난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시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가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연구진들이 우리 식만의 정서를 주장, 국제적인 윤리규정에 소홀히 대처할 경우 우리나라의 생명공학이 아무리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도 국제무대에서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줄기세포 허브 구상은 물론 황 교수팀의 연구 자체가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박사는 "이번 일이 법 제정 전에 이뤄진 일이고 법 제정 이후에 문제가 없었다면 과도한 문제제기가 자칫 연구 분위기에 해를 줄 수 있다"면서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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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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