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칠레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 칠레 무역수지가 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근 대 칠레 무역적자는 2001년 1억2,000만달러, 2002년 2억9,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4억9,000만달러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업종별로 무선통신기기(-24.5%), 가정용 회전기기(-16.6%), 영상기기(-23.2%), 철강판(-23.7%), 냉장고(-29.9%)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 반면 자동차(27.6%)와 석유제품(145.3%), 합성수지(45.2%) 등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소폭(1.4%) 늘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ㆍ칠레 FTA 비준이 계속 늦어지면서 주력품목인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칠레 시장을 잃고 있다“며 “올들어 미ㆍ칠레 FTA까지 발효돼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