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경상수지 목표제는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을 미국이 수용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경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가진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환율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폭이 한 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쳐질 경우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ㆍ적자규모를 균형 있게 가져가야 그 나라 경제도 건전하게 갈 수 있고 세계경제도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경상수지 폭의 일정 밴드 유지가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환율갈등과 관련,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가 환율논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며 "환율논쟁은 이것으로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언급했던 '시장지향적 환율제도'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 표현이 바뀐 데 대해 윤 장관은 "여러 가지로 정의가 가능하지만 환율 결정과정에서 시장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거시건전성 차원에서 시스템을 보완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역할이 더 강화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경주 회의의 성과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회복단계에 들어간 시점에서 (공조) 동력이 많이 상실돼 (G20이) 시스템으로 정착될 것인가 의문을 품어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세계경제의 질서를 주도해나갈 프리미엄 포럼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가 되는 데 경주 회의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이번 경주에서 논의된 내용을 포함한 더욱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의제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모든 내용은 서울선언문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