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누리 경선 '박근혜 추대대회'될 듯

최고위, 현행 룰대로 경선 결론… 비박 3인방 "불참" 선언<br>8월 20일 전대 개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현행 경선 룰대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고 비박근혜계 주요 주자는 경선 불참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경선이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박 전 위원장의 포용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당내 우려가 만만찮다. 그러나 경선을 완주하는 원칙으로 국민에게 심판 받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경선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경선 룰까지는 모르겠지만 경선 일정은 오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행 경선 룰에 따라 오는 8월19일 대선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이다. 비박주자가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에 필요한 법 개정과 절차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경선 룰을 확정한 셈이다. 황우여 대표는 "세 사람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주자만이라도…"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측 등 이른바 비박 3인방은 일제히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정치적 압박에서 실행으로 넘어간 것이다.


세 주자의 대리인인 신지호ㆍ권택기 전 의원과 안효대 의원은 이날 오전 만나 이 같은 공동 행보를 확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안에서도 소통이 안 되고 당 자체가 이미 1인 독재의 사당화가 됐는데 그 당에 국민이 나라를 맡기려 하겠는가"라면서 "만약 당내 경선이 현재 룰대로 가면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 측 관계자는 "세 주자 모두 탈당은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 세 주자는 각각 독자 행보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 관계자는 "이제 각자의 길을 고민하지 않겠는가"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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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 외에 경선에 참여할 인사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다. 경남 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경선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에게 대립각을 세우던 주자가 빠지면서 경선 흥행은 참패가 불가피하다. 당 지도부가 흥행카드로 검토해온 권역별 정책비전대회 개최, 권역별 순회투표 등은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의 선두를 일찌감치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선 기간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점도 당에는 부정적 요소다.

당 내에서는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선진통일당 대표가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채 당내 군소 후보와 치른 경선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상대당인 노무현 후보보다 두 배 이상 지지율이 앞섰지만 노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해 만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중론은 경선 완주로 기울어졌다. 고위당직자는 "박 전 위원장은 '올림픽도 중요한 국제행사지만 공당이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벤트보다는 정책비전과 철학을 국민에게 제시해 지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이 만든 당을 오차 없이 운영해 인기에 영합하는 당과 차별, 법치를 수호하는 정당을 보여주는 것이 차별이고, 흥행이고, 국민에게 안도감과 안심을 주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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