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리온, 식품업계 한류열풍 선도

中 진출 11년… 베이징 생산공장을 가다<br>"중국산 대신 프랑스산 분유 사용… 멜라민 파동이 호재"


▲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사장

'베이징 인구 1인당 21개, 2,700km의 만리장성을 8.1번 감싼 길이,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326kg을 2만8,758회 들어올린 무게.' 지난해 중국인들이 지름 7cm, 무게 30g에 불과한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은 양이다. 지난 22일 찾은 중국 베이징시 외곽에 위치한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경제기술개발구 내 오리온 생산공장.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휩쓴 멜라민 공포 속에서도 초코파이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현장이다. 올해로 중국진출 11년째. 멜라민 파동은 오히려 이 공장의 매출을 더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신뢰도를 쌓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 덕이다. 오리온은 지난 1997년 이 곳 랑팡경제기술개발구에 5만㎡(현재 6만2,000㎡) 규모로 생산공장을 설립, 초코파이를 생산하며 중국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랑팡 제1공장 단 한 개로 시작한 중국 내 생산시설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광저우 공장을 포함해 랑팡 제2공장과 상하이 공장 등 총 4곳으로 늘어났고 5개에 불과했던 영업소 숫자 역시 올해 121개로 11년새 24배나 증가했다. 현지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1997년 당시 31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매출은 연평균 40%가 넘는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10년만에 무려 55배나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멜라민 파동 속에서도 이어져 연내 국내 매출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2억5,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오리온측 예상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중국 내 파이류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류(韓流)열풍'을 이끄는 주역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멜라민 파동은 오리온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사업 첫 해부터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료를 중국산 분유가 아닌 프랑스산 분유를 사용한 게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이 더 찾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중국 상품검사국은 곧 식품안전 관련 협의차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인 유럽시찰단의 견학장소로 오리온 상하이 공장을 선정해 중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승준 중국법인 R&D소장은 "중국산 분유는 프랑스산 분유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맛이나 위생 등 자체 품질기준에 적합치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2010년 中매출이 국내보다 많을것" ■ 인터뷰 -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사장 "오는 2010년이면 중국내 매출이 한국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안에 중국 매출을 국내 매출 규모인 4억3,000만달러(약 5,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수년간 당초 목표치를 20~30%씩 초과 달성하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오는 2013년에는 중국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초코파이를 통해 고속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스낵과 비스킷, 껌 등으로도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김 사장은 "모든 식품안전사고는 제품을 다루는 사람의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인재(人災)"라며 "우리 자체적으로 마련된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해 멜라민 파동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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