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업종별 결산] 자동차
해외시장 '씽씽' 내수는 '덜컹'年 수출 300억兆 돌파 경이적 기록 세워국내 판매는 작년보다 무려 16.5%나 감소
한국, 세계적 車강국 부상 가속페달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어느 업종보다 ‘빛과 그림자’의 양면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밖에서 웃고, 안에서 울고=자동차업계는 지난 15일 연간 300억달러 수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 자동차가 대한민국의 1등 수출상품으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뉴EF쏘나타’가 4월 미국 자동차전문 평가기관인 제이디파워(J.D.Power)로부터 중형차 부문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위로 선정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40년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쾌거로 평가된다. 쌍용자동차가 10월 우여곡절 끝에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됨에 따라 환란 이후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한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내수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자동차업계에 짙게 드리운 한해였다. 올 한해 내수판매 실적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던 2003년보다 무려 16.5%나 줄어든 110만대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한 대량판매(규모의 경제)만이 유일한 생존법칙이 된 세계 자동차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내수시장의 침몰은 자동차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내년 기상도는 ‘흐림’=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5년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는 자동차 내수가 소폭 회복되는 반면 수출 신장세는 크게 둔화돼 올해에 비해 전체 업황이 밝지 않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업체마다 2~3년 전부터 준비해온 신차 출시를 통해 취약해진 내수기반을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과 연초 디젤 승용차 출시, 대체수요 적체 등 호재가 자동차 내수에 어느 정도 자극을 가할 것은 확실하지만 고유가, 특소세 인하 환원 가능성 등 악재도 적지않아 내년 내수판매는 올해보다 4.5% 많은 115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의 경우 국산차 품질 및 이미지 개선, 신차종 추가 투입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해외생산 증가 등의 여파로 올해보다 3.4% 늘어난 240만대(수출액 336억달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자동차 수출은 총 무역수지 흑자액 추정치의 1.5배인 288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12-2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