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외환보유고 인출’ 방침에 달러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말 에브라힘 셰이바니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이란이 외환보유고를 유럽 은행에서 인출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공개되지 않은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있다”고 밝힌 후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0.121엔 하락한 115.286엔을 나타내며 약세를 보였다.
이란의 달러화 매각방침은 다른 통화에 대한 수요증가를 유발, 달러화 약세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맨글로벌리서치의 선임 외환분석가 마이크 말피드는 “이란의 달러화 자산을 팔지 모른다는 예상에 따라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란 달러의 인출경로는 유럽→아시아, 인출규모는 80억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계 일간지 ‘알샤르크 알어샛’은 이란의 은행업무와 관련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고위국가안보위원회가 이란 중앙은행과 석유부, 정부 유관은행에 유럽 계좌로부터 돈을 인출해 싱가포르ㆍ상하이ㆍ홍콩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은행으로 이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뉴욕 금융가의 한 관계자는 유럽 은행에서 아시아 은행으로 이체되는 총액이 이란이 보유한 전체 외화의 4분의1인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