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3일 서울 삼성동 한국도심공항터미널 매각과 관련, 금호측과 재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석호 무협 재무담당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와의 양해각서 정신에 따라 자사 주식 매입에 대한 수정제의가 들어오는 대로 협상을 벌일 의사가 있다”며 “지난 연말 한국감정원에서 평가한 5만6,913원과 지난해초 미국계 부동산회사 라살이 제시한 4만8,020원이 협상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공항터미널 전체 주식(217만주)의 37.6%를 갖고 있는 금호그룹은 360억~410억원선에 보유지분을 무역협회에 넘기게 된다.
하지만 무협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이용주 금호그룹 상무는 “무역협회가 처음부터 자체 지분을 팔 뜻도 없었고, 금호지분을 살 뜻도 없었다”며 “또다시 수정제안을 해 온 것은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하는 금호의 사정을 악용, 지분을 헐값에 사들이겠다는 의도”라고 비난, 지난 9일 무역협회를 상대로 낸 12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한편 무역협회와 금호는 지난 2001년 11월이후 수차례에 걸쳐 금호지분 또는 양측 지분 모두를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협의해 왔으나, 가격조건과 기타 부대조건이 맞지않아 난항을 겪어 왔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