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철씨 소환… 청와대 표정/평상심속 정국 정상화 고심

◎대국민사과·대선자금 문제 등 곧 입장표명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한때 지근거리에 두고 총애하던 차남 현철씨가 검찰에 불려간 15일에도 내내 평상심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비서관들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자못 다른 반응이다. 김대통령의 측근참모들은 『대통령은 지금까지 말없이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그같은 사색의 결과 아들이 사법처리되는 과정속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철씨 사법처리를 계기로 기나긴 한보터널을 벗어나 정국의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현철씨의 사법처리를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대국민사과와 대선자금 문제 등에 관해 입장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자칫 실기를 하게 되면 한보정국이 뒷감당하기 어려운 대선자금 정국으로 본격 비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예정보다 앞당겨진 현철씨 검찰소환은 대선자금문제의 조기 종식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대국민사과의 시기와 형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우선 시기는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중반이 유력시 된다. 주말에는 대통령주재 수석회의가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어떤 입장표명이 있을 수 있다. 주말을 넘길 경우 내주 중반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19일에는 국민회의의 대선후보 경선이, 20일에는 김대통령의 지방행사참석이 각각 예정되어 있어 이날을 피하면 21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형식문제는 ▲대국민 담화 ▲수석회의 발언 ▲국무회의 발언 ▲당정회의 발언 ▲청와대 대변인 발표 등 아직 여러가지 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걱정하듯이 「국민들이 과연 현철씨 구속과 대통령의 사과만으로 납득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가 걸려 있는 한 한보정국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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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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