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재, 이렇게 키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공부하는 조직문화 정착

전임원 대상 재무분야중심 재교육실시<br>사내 MBA과정 개설등 교육투자 늘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임원들은 재무제표 등 기업회계에 대해 전문가 뺨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올해초 경기도 용인의 인재개발원에서 신입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요즘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들은 기업회계에 대해서는 회계전문가 못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이다.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재무재표 등 회계상 수치만 봐도 지금의 담당부서의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어떤 부문을 보강해야 하는지 즉각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이 이처럼 재무제표를 통달한 것은 바로 박삼구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2년전부터 “임원들이라면 재무제표를 볼 정도는 돼야 한다”며 임원들을 대상으로 재무분야를 중심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테스크(실기시험)까지 거치도록 했다. 특히 박 회장은 (테스트 결과) 1등과 꼴등은 직접 챙기면서까지 임원들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까다로운 신입사원 채용 전형 단계를 거쳐 신입사원 옥석 가리기에 전념하고 있지만 내부의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개발, 육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고 박인천 창업회장이 인재양성에 관심을 갖고 투자했고, 박성용 명예회장 역시 90년도부터 임원과 관리자들의 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대 등 산학합동 프로그램인 ‘금호아시아나MBA과정’을 개설한 데서부터 기인한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주의 인재중시 경영의 바탕위에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배우며 공부하는 조직문화 정착에 앞장 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MBA 과정 등 자기계발을 할 경우 급여와 상여금, 복리 후생지원과 출장비 등을 현업 근무시와 동일하게 지급하는 등 눈치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호아시아나 MBA 과정을 이수한 임직원은 약 1,900명에 달한다. 이는 그룹 전체 직원(2만명)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미래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하에 사활을 걸고 인재유치, 인재양성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공채에서 면접심사를 맡게 된 사장단은 우수한 인성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는 법에 대해 ‘특별교육’ 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뛰어난 언변이나 수려한 외모가 아닌 면접생들의 내면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교육받는 것이다. 이런 ‘특별면접교육’ 역시 박 회장이 우수인재를 챙기기 위해 사장단들에게 “제대로 된 인재를 뽑아달라”는 특별 주문 사항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재경영을 위해 교육투자 예산을 확충, 기존의 금호아시아나 MBA 과정외에 차ㆍ부장급 관리자에게 해외 단기 MBA기회를 제공하는 등 임직원들에게 재충전을 위한 교육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획ㆍ재무ㆍ영업ㆍ마케팅ㆍ구매물류 등의 각 부문별 전문가 교육을 실시해 각 부문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앞으로 국내 대학 등과 MBA 과정을 위탁교육을 진행하는 등 인재 육성 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는 임직원들의 관리능력향상을 위해 전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2주~3주의 합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및 임원 등 직급에 맞는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 단계별로 임직원들의 관리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금요일에 ‘금요경영특강’이라는 자리를 마련해 각계의 저명인사들을 초청, 임원 및 팀장들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여는 등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경영, 경제 및 사회이슈와 문화교양 등의 강좌를 통해 경영관리 안목을 배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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