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3일 중국 베이징의 파인밸리GC(파73ㆍ6,59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4타로 제시카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2승 등 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최나연은 올 들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준우승만 두 번 했다. 하지만 최근 우승이었던 지난해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를 포함해 5승을 9월 이후 수확해 이번에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랭킹 6위 최나연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18위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함께 1번홀에서 경기에 들어갔다. 2번(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1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인 그는 13번홀(파3)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추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15~18번홀 4연속 버디로 저력을 과시하며 기분 좋게 첫날을 마쳤다.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도 5언더파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쳐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2010년 KIA 클래식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서희경은 이날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 9번홀(파5) 이글과 버디 4개로 타수를 줄였다.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과 루이스 역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도 회복세를 보였다. 6월 US 여자오픈에서 시즌 메이저 3승을 거둔 뒤 주춤해온 박인비는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시즌 일곱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4번홀까지 2타를 잃었으나 이후 버디 6개를 골라냈다.
공동 선두 코다는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다의 딸로 지난 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호주 여자오픈에서 6인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선수다.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LPGA 투어 이벤트인 이 대회에는 총상금 180만달러(우승상금 180만달러ㆍ약 19억3,000만원)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