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소속 국가들이 지난 해 교통사고로 인해 총 15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2일 밝혔다.
이러한 규모는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해당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큰 것이다.
ADB는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향후 5년안에 교통사고에 따른 이 지역 경제 손실이 88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피해규모는 교통사고에 따른 재산피해와 치료비용, 노동력손실 등을 감안해 계산됐다.
ADB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이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7만5,193명으로, 정부가 공식집계한 4만3,259명보다 더 많았다. 부상자도 해당 국가가 발표한 수치(18만7,343명)을 크게 웃돈 474만5,578명으로 조사됐다.
ASEAN 국가들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한 것은 도로사정이 열악한데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경우 전체 교통수단에서 오토바이 비중이 94%나 된다. ADB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반적인 도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