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부도/“파장 최소화”대책 부산/재정 경제원 반응

◎연쇄부도 우려 하청사·금융권 지원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이 한보철강 주식을 추가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거부, 부도처리에 들어가자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한 가운데 부도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산한 모습. 제일은행에 전화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재경원 관계자는 정 회장이 초강경 입장으로 선회한데 당황하면서 제일은행측에 향후 대책을 묻는 등 다소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한보측에 대해 분개. 재경원은 한승수 부총리가 윤증현 금융정책실장과 긴급 대책숙의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 재경원은 부도가 한보 전계열사는 물론 당진제철소 현장에 투입된 수백개의 하청업체와 대리점으로 연속 파급될 것으로 보고 긴급 자금지원책을 강구키로 결정. 재경원은 특히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금융권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금융권에 대한 지원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나 워낙 급작스럽게 일이 벌어지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표정들. 재경원은 당초 이날 상오 9시 정 회장과 만나 주식을 추가담보로 내놓고 경영권 포기각서를 작성하면 이를 근거로 채권은행단회의를 열어 은행관리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나 채권은행단 회의가 열리는 하오 4시까지도 정 총회장이 주식 양도를 거부해 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정하고 해산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불길한 예감에 퇴근을 미룬 채 밤샘 대책작업에 착수. 재경원 관계자들은 이날 제일은행측으로부터 정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는 해도 경영권 포기각서는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그 진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최창환> ◎제일은행 설상가상/유원·우성이어 한보마저…/올 결산때 이자손실 등 3천억 이상 제일은행이 주거래기업의 잇단 부도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유원, 우성에 이어 한보마저 부도를 냄으로써 부실여신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4천억원 가량의 여신이 있는 우성의 부도에 따른 미수이자 및 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8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출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한보의 부도는 올 결산때 이자손실과 충당금 부담이 3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대외공신력도 상당히 실추된 만큼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우성의 처리도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첩첩산중인 형국이 됐다. 은행장이 연속으로 중도하차한 제일은행은 작년6월 신광식 행장 취임이후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등을 통해 제2창업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한보의 부도로 말미암아 또다시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말았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4천3백34억원의 업무이익을 냈으나 주식평가손 및 대손충담금 부담이 많아 당기순이익을 62억원 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성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15개 시중은행중 세번째로 많은 업무이익을 내는등 저력도 만만치 않아 특단의 자구노력을 펼칠 경우 조기회복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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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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