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과 관련, 제약주는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지만 홈쇼핑ㆍ인터넷 등 실내활동 관련주들은 여전히 높지 않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신종플루가 장기화된다면 항공ㆍ여행주, 영화ㆍ유통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SK증권은 “신종플루는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사망자 수와 감염 속도 면에서 파급력이 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확산 정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증권사는 신종플루와 관련, 국내 제약주들은 단기과열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ㆍ홈쇼핑ㆍ택배 등은 아직 주가 움직임이 미미해 확산 강도에 따라 상승 여지가 큰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수혜가 예상되는 실내활동 종목으로 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게임즈ㆍCJ오쇼핑ㆍ인터파크ㆍNHN 등을 꼽았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타미플루와 릴렌자의 국제적인 독점 제조 제약사인 로슈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15배인 데 반해 국내 수혜종목인 녹십자의 PER는 24배를 넘어섰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 속도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또 신종플루가 장기적으로 확산된다면 항공ㆍ여행ㆍ영화ㆍ유통주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 연구원은 “사스 발생했을 때도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항공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신종플루도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아 향후 여행ㆍ항공주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구가 밀집하는 업종인 영화ㆍ유통업종에 투자할 때도 신종플루 확산 속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